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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종 코로나가 탄생시킨 중국의 ‘대접 깎기’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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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생필품 판매 외 모든 게 정지

한 달 동안 이발소 못 가자 집에서 머리 깎게 돼

인터넷에 올라온 대접 이용한 머리깎기 대유행

아주 짧은 시간에 박력 있는 헤어스타일 만들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중국 사망자가 2715명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발표에서 25일 하루 5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74명이 줄어 875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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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격전지 중국 우한에 자원봉사를 나온 이발사 100여 명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무려 4000여 명의 의료진을 상대로 이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중국 신화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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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의심 및 확진 환자가 계속 감소 추세여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의 30개 성·시·자치구에서 신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또 후베이성을 뺀 중국 전역에서의 신규 확진 환자도 25일 하루 5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날 9명에 이어 이틀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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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로 이발소를 갈 수 없게 되자 집에서 대접을 이용한 간편 머리깎기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생활정보국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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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가 탄생시킨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유행이다. 중국은 1월 말부터 지금까지 한 달 정도 모든 게 정지 상태다. 춘절(春節, 설) 연휴 때 고향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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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적당한 크기의 대접이 없을 때는 작은 주발을 이용할 수도 있는 데 이때 머리 깎기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 베이징생활정보국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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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베이징 등 대도시로 돌아왔지만 2주 간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에 따라 모두 집에서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는 데 그중 하나가 이발 문제다.

이발소가 대부분 문을 닫은 데다 열었다고 해도 이발은 이발사와의 근거리 접촉이 불가피해 모두 이발소 가기를 꺼린다. 그래서 이젠 집집마다 중국에서 이발사를 뜻하는 ‘토니(Tony)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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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발소를 갈 수 없게 되자 집에서 대접을 이용해 머리를 깎는 게 중국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생활정보국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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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를 ‘토니 선생님’으로 부르는 건 “머리를 잘 잘라주기 부탁합니다”는 말의 “부탁합니다”가 중국어로 “바이토니(拜托你)”라는 데서 나왔다고 한다. 이에 누구나 쉽게 머리를 자르는 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른바 ‘대접 깎기’가 유행이다.

집에 있는 크고 작은 대접을 머리 사이즈에 맞게 골라 이를 머리에 엎어 씌운 채 깎는 방법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 박력 있는 남성의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유행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빠른 한국에도 닥칠 현실이 아닐까.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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