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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확진자 수·사망자 발생 놓고 질본·대구시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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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오전 정례 브리핑서 "확진자 총 1146명… 사망자 없어" / 대구시 "12번째 사망자 발생… 우리가 파악한 확진자 더 많아"

세계일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 질병관리본부(질본)가 26일 현재 114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직후 대구시가 브리핑에서 “대구시가 파악한 숫자는 더 많다”고 발표했다.

대구시가 파악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전국이 아니고 대구시가 대상인 만큼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수가 질본에서 파악한 것보다 더 많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며 “질본이 확인한 1146명의 확진자보다 대구시가 파악한 숫자는 더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질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날 오후 4시와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가 169명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추가 확진자 169명 중 대구 주민이 134명이라는 게 질본의 발표 내용이다.

권 시장의 브리핑 내용을 감안하면 대구시가 확인한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4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병 현황에 관한 오후 브리핑에선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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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에 쓰인 구급차를 소독하는 모습. 연합뉴스


또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12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권 시장은 “73세의 남성이 오늘 새벽 1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남성은 기저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입원했고, 23일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돼 호흡기 치료를 받아왔다.

이처럼 12번째 사망자가 오전에 발생했는데도 질본 발표에는 이 내용이 빠져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인다. 질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2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추가 사망자는 없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대구봉쇄’를 운운하는 등 지역감정 조장 우려가 감지되는 가운데 권 시장은 “지금 전국에서 달려와주신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의 등 의료인들께서 불철주야 사력을 다해 응급실,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대구시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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