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2020년서 2025년으로 늦춰
50% 설정했던 생산 비중도 삭제
투자업계 “조만간 업체간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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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둘러싼 행보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율주행차 목표 시기를 5년 뒤로 미뤘다.
중국 국가발전및개혁위원회는 지난 24일 발표한 `스마트카 혁신 및 개발 전략'에서 2025년까지 `조건부' 자율주행 스마트카의 양산 시설 및 제품 관리, 보안 시스템 구성을 마친다는 1차 목표를 제시했다. `조건부'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일정 조건 아래서 자동차가 자율주행할 수는 있지만 인간 운전자가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는 단계를 가리킨다.
위원회의 이번 지침은 2018년 1월에 발표한 초안에서 설정한 목표 시기 2020년에서 크게 늦춘 것이다. 초안에서는 2020년 말까지 신차의 절반 이상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위원회는 특히 이번에 발표한 최종안에서 구체적인 자율주행차 생산 목표 수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국 산업정보기술부가 발표한 친환경차량 계획에선 약 신차의 30%를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2780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770만대에 해당한다.
위원회는 이어 2단계로 2035~2050년 사이에 `완전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중국의 표준 스마트카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역시 애초 2035년에서 2050년으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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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이런 방침은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안착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과 신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에 자율주행차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구상을 발표하는 등 자율주행차 도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분야의 선두 업체인 IT 대기업 바이두는 2017년 자율주행차 기술 플랫폼 인 아폴로를 공개한 데 이어 중국내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해왔다. 2019년 7월 현재 바이두가 13개 도시에서 300대의 자율 주행차로 실시한 도로 시험주행 누적거리는 200만km가 넘었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 구입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이 적어도 5년 이상 기다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엔 이 비율이 51%로 비교적 낮았다.
기술투자업계도 신중해졌다. 벤처투자업계는 조만간 업체간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자율주행차 산업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또 다른 기술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전한 바 있다. 기술미디어 <테크노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 주자인 구글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현재 1050억달러로 40%나 떨어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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