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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브라질서 우한코로나 양성환자 나와…확진 판정시 남미 첫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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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지대’였던 남미 브라질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처음으로 나왔다.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올 경우 브라질은 물론 남미에서 첫 우한코로나 발병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2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한 61세 브라질 남성이 발열과 마른기침, 인후통, 콧물 같은 전형적인 우한코로나 증상을 보여 1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21일 사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롬바르디아는 밀라노가 속한 북부 중심지로, 이 남성이 방문한 시기 역시 이 지역에서 우한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격리한 채 2차 검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2차 검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나올 예정이지만, 브라질 정부는 최종 확진 판정을 바로 발표할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조선일보

루이스 엔리케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25일 우한코로나 양성 환자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물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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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은 북반구와 정반대로 겨울이 6월부터 시작해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해당 양성 반응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마다 호흡기 질환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3~4월 말 환절기를 기점으로 우한코로나가 브라질은 물론 남미 대륙 전역에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미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국, 북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같은 16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브라질 민간항공국(Anac)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당국이 현재 검역 강화 대상으로 삼은 16개국에서 취항한 항공기는 총 5300여 편에 달한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자 가운데 발열·호흡기 질환 등 증세를 보이면 무조건 일정 기간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한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올해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 역대 최대 규모 인파가 몰린 점을 들어 ‘방역에 너무 안이하지 않았냐’는 비판을 내놨다.

브라질 관광부에 따르면 21일부터 25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한 브라질 6대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 참가자는 역대 최다인 3600만명이 참여했다. ‘삼바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남동부 리우시(市)에서만 700만명이 축제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190만명은 타 지역이나 국가에서 온 외국 관광객으로 판명됐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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