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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WP “美, 코로나19 확진자 적은 이유는 제한적 검사 대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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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3명…검사 426명에 불과 / 中 방문 또는 확진자와 접촉한 호흡기 질환자에 한해 검사 / 美 CDC, 지역감염 확산 경고 / 보건장관 "코로나19 사례 더 많이 있을 것" / "의료용 마스크 3억개 필요…현재 3000만개 비축"

세계일보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진단시약 키트.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불가피하고, 지역 사회 전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면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지역 확산 사태가 일어날 것인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해온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기업, 학교, 병원들이 사회적 격리 조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폐쇄, 스포츠 행사·콘서트·비즈니스 면담 취소 등 일상생활의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 노동·보건·교육소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더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사례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정부가 요청한 25억 달러(약 3조원)의 추가 예산을 신속하게 승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300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지만, 정부 추산으로는 3억개의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CDC의 경고가 일종의 비상계획이며 이를 곧바로 시행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코로나19를 강력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53명에 그친 것은 미국의 검사 수량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WP는 한국이 3만 5000명을 검사하는 동안 미국은 불과 426명을 검사하는 데 그쳤고, 미국의 검사 장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는 전국에 걸쳐 CDC 이외에 12개가량의 검사 기관이 있을 뿐이고, 확진자 판정은 CDC만 할 수 있으며 미국 보건 당국이 극히 제한된 사례에 한해 검사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라고 WP가 강조했다. 미국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때에 한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시험을 거쳐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1년 또는 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NIH가 길리애드 사이언스의 항(抗)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어’(Remdesivir)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를 살펴보기 위한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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