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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 속출…기업들이 떨고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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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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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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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기업 경영도 위축되고 있다.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셧다운(사업장 폐쇄)과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고 생산 현장에서 감염 사례들이 속출할 경우 제조 대기업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LS 용산사옥 이어 SKT 을지로 사옥도 뚫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한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1차 양성자로 확인돼 서울 을지로 T타워를 3일간 폐쇄했다. SK텔레콤은 양성 확인 직원이 발견되기 전인 지난 25일부터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질병본부관리본부 가이드에 따라 건물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하고 방역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LS그룹은 전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S용산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임시 폐쇄했다. LS용산타워에는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임직원 등 등 4000여 명이 근무한다. LS그룹은 26일까지 재택근무를 한다.

LS용산타워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통해 사옥이 연결돼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전날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투어도 전날 코로나19 감염 의심 직원이 발생해 본사 건물을 이틀간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이들 기업들은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자가격리 조치 등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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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2020.02.25.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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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車·항공·통신 '업종불문' 재계 전반 영향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업종을 불문하고 재계 전반에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대한항공에선 이스라엘 텔아비브-인천 노선의 항공편에서 근무한 승무원이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24일부터 자가 격리됐다. 지난 8~15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다 집단 감연된 순례단원 일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업종 특성상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초긴장 상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야심작인 5G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초기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한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결국 갤럭시 S20의 사전예약 기간 종료 시점을 오는 26일에서 다음달 3일까지로 연장하는 고육책을 꺼냈다.

완성차 업계의 '신차 마케팅'도 사실상 올스톱이다. 기아차는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신형 '쏘렌토' 출시 일정과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날 협력업체가 하루 공장을 닫은 여파로 울산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을 또다시 멈춰 세웠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실적부진을 만회할 야심작으로 신차 'XM3'를 내놓았지만 내달 초 예정했던 미디어 시승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BMW와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프리미엄 수입차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재택근무 확산…"OO기업 직원 확진" 루머도

현재까지 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의 생산 현장엔 큰 문제가 없으나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최근 구미2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구미 2사업장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을 만드는 곳이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재가동되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몰라 초긴장상태다. LG전자도 최근 한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2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지난 24일 인천캠퍼스 연구동을 하루 동안 폐쇄하고 연구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도 늘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소한의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임직원들이 1~2주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KT는 전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든 직원이 절반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재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도 많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아 깜짝 놀라 확인해 봤지만 사실과 달랐다"며 "소문과 풍문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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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1차 양성 판정을 받은것으로 알려진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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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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