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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 정은경 본부장에 "허탈하지 않을까...힘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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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靑 참모진들에게 각별한 안쓰러움 전해
-"보통 맥이 빠지게 마련인데 체력은 어떨지"
-'31번 확진자' 발생후 상황 대전환 안타까움


파이낸셜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020.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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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각별한 안쓰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정 본부장을 언급하며 "조금 허탈하지 않을까(싶다)"며 "보통의 경우 맥이 빠지게 마련인데 체력은 어떤지 모르겠다. 계속 힘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전했다.

안정세로 접어들던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18일 '31번째 환진자' 발생을 기점으로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 만큼 누구보다 정 본부장의 심경이 허탈해 했을지 모른다고 짐작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 취지에 대해 "보통 일이 잘 되다가 안 되는 쪽으로, 또는 새로운 개념으로 가게 되면 우리도 '맥이 빠진다'는 말을 쓰는데 그러한 말이었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아쉬움도 뭍어나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 본부장의 체력을 걱정한 것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이상 됐다. 건강 걱정을 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 (정 본부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자기 체력 저하가 없었으면 하는 뜻이고, 힘을 냈으면 한다는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의 쪽잠을 자며 질본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머리 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짧게 잘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정 본부장을 비롯해 질병관리본부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홍삼액 30박스를 직접 구입해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바 있다. 또 지난 20일 정 본부장과의 통화에서는 "너무 고생하셔서 그동안 일부러 전화를 자제했다"며 "지금까지 이렇게 잘 대응해온 것은 질병관리본부 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야당 대표로서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 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문 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에 발탁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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