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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베트남 “한국인 여행 알선 자제” 지시… 전면 입국금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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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한국인 노동허가서도 미발급
한국일보

베트남 다낭 폐병원에 격리됐던 한국인 탑승객들이 25일 비엣젯 항공에 탑승,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제공=비엣젯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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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한국의 신규 관광객 유입도 차단했다. 대구ㆍ경북 지역 거주 및 체류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이어 한국인의 베트남 여행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전면 불허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협회는 전날 각 지역 협회와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등 위험지역 국가들과 진행하는 국내 관광 알선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만일 예약된 관광 일정을 취소할 수 없을 경우 이들 국가 여행객의 입국 전 21일 동선 관련 정보를 상대국으로부터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베트남의 이번 결정은 한국인에 대한 3개월짜리 관광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통제력이 강한 베트남의 특성을 고려하면, 직접 지시가 없더라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이 자체적으로 신규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 여행사들은 이날 오전 베트남 이민국으로부터 “한국 관광비자 발급이 중단될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대한 베트남의 강경책은 현지 진출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기업 베트남 본사들이 밀집한 호찌민시는 전날 대구ㆍ경북 출신의 한국인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서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찌민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경제수도인 호찌민시의 결정은 파급력이 크다”며 “금명간 베트남 대부분 도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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