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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19 여파, 재택근무 확산…중소기업은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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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의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 지난 26일 전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간 카카오 판교 본사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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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클라우드(인터넷에 접속해 어디서든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스템)과 가상사설망(VPN)·스마트 워킹 시스템 같은 업무 환경이 확산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중소기업은 재택근무 전환이 어려워 고민이 크다.

SK그룹 계열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데 이어 대기업 종합상사도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했다.

LG그룹 계열 종합상사인 LG상사는 26일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방지와 임직원 안전을 위해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상사는 “금일 기준 당사의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 인원, 의심증상에 따른 자가격리 임직원은 없지만 사전 예방조치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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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몬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재택근무를 위해 노트북을 수령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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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27일~내달 4일 최소한의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업무는 클라우드 PC 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 화상회의 등 시스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J ENM도 오쇼핑 부문(홈쇼핑)과 E&M(방송) 부문 모두 27일~내달 8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CJ ENM은 “생방송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임직원은 자택에서 PC와 메신저·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 측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정부 대응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최대한 선제적으로 임직원 감염 가능성을 방어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도 오는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측은 “정부의 위기 단계 격상과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재택근무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지난 25일 본사 직원 중 의심증상자가 있어, 본사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직원들은 25, 26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의심증상이 있던 직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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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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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관계자는 “스마트워킹 제도를 통해 재택근무가 이미 활성화돼 있어 전사 재택근무 시행에도 업무에 차질 없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 제조업체도 일부 재택근무를 도입한다. 현대기아차는 27일부터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 서울·경기지역 근무자를 대상으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단 다음달 6일까지다.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역시 다음달 6일까지 격일제 재택근무를 한다. 부서 절반씩 출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보안 규정이 까다로운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재택근무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대기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보안 문제 때문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PC 등 업무 장비의 반출이 매우 까다로워 전면 재택근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ICT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난 때문에 필수 인력만 고용하고 있어 재택근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기계 부품을 납품하는 수도권 중소기업 관계자도 “직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재택근무를 하고 싶지만 스마트 워킹 시스템이나 클라우드 같은 업무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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