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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전에 막자"…영국, 독감 환자 대상 무작위 코로나19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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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이탈리아 다녀오지 않아도 검사 대상

연합뉴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병원과 구급차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독감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 대해 선제적인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11개 병원, 100개 지역보건의(GP) 진료소에서 독감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 대해 무작위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중국이나 한국, 이탈리아 북부 등 코로나19가 확산한 지역에 다녀온 이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에만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 지역을 다녀오지 않은 이들이라도 기침과 열, 호흡곤란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선제적으로 검사를 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의 의료 책임자인 폴 코스퍼드 교수는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명백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높이고 있다"면서 무작위 검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관한 '조기 징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퍼드 교수는 영국이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잘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입국자 중 확진 우려가 있는 이들을 인지한 뒤 격리하는 방식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아직은 학교 폐쇄를 전면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잉글랜드에서 4곳의 학교가 봄방학 동안 이탈리아 북부 등에 스키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있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한편 유럽 최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은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공항 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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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공항서 마스크 쓴 남성 [EPA=연합뉴스]



존 홀란드-카일 히스로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여행객들의 숫자에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의) 권고 이상의 합리적인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스로 공항은 공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철저한 소독과 함께 곳곳에 살균제 등을 비치하고 있다.

히스로 공항은 만약 보건당국에서 권고할 경우 이용객들의 체온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항공과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히스로 공항과 중국 간 노선의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은 여전히 영국과 중국을 오가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3명이다.

기존 확진자 9명 중 8명이 완치된 가운데 지난 22일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철수한 영국과 아일랜드 국민 중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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