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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확산 비상]확진자 37일 만에 1261명 ‘신종플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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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284명 추가, 1000명 돌파…‘심각’단계도 5개월 빨라

초기 경증에도 전염력 강한 탓…백신 최소 1년 예상, 접촉 최소화뿐

전국 어린이집 내달 8일까지 휴원…정부, 재택·유연근무 등 권장

경향신문

한국인 입국금지 확산…갈 곳 잃은 항공기들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 운항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 출항하지 못한 비행기가 줄지어 서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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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 37일 만에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2009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신종플루가 확진자 1000명을 넘기는 데 81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빠른 속도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친목 모임과 같은 사적 모임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84명이 증가한 1261명을 기록했다. 이날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73세 남성 확진자가 치료 도중 숨져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12번째 사망자는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외에도 부산 온천교회(확진자 50명), 경북 칠곡의 중증장애인시설 밀알사랑의집(확진자 22명) 등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확진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사망자 규모로 봤을 때 코로나19는 신종플루보다 빠른 확산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첫 환자 발생 뒤 한 달 만에 확진자 수 100명을 넘겼는데, 같은 기간 신종플루는 40여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는 발생 31일째에 첫 사망자가 나왔으나, 신종플루는 그보다 훨씬 느린 106일째에야 첫 사망자가 나왔다. 감염병 위기경보 최고 등급인 ‘심각’단계에 이르는 데도 코로나19는 한 달이, 신종플루는 6개월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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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차이는 신종플루와 달리 감염 초기에도 강한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19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와 발생 양상을 한 달 정도 보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발병 첫날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이 명확하지 않은 때조차 바이러스 분비량이 상당히 많아, (감염 사실을) 의심하고 검사받을 때에는 이미 2차 감염자가 생겼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종플루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종이기 때문에, 신종이라 하더라도 부분적인 교차면역력을 갖춘 사람이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전혀 노출된 적 없는 신종 바이러스가 균주인 데다 치료제도 없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 백신이 시험을 거쳐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대책인 셈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집단행사의 연기나 취소를 권고하고,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나 여행 등 사적 모임까지도 자제해달라고 했다. 재택·유연근무도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기로 했다. 감염병특별관리지역인 대구는 이날부터 모든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확산 방지 및 영·유아 건강 보호를 위해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집을 휴원한다. 돌봄공백 방지를 위해서는 어린이집에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 보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의 진료 과정을 분리한 ‘국민안심병원’도 이날 91곳이 지정돼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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