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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오늘부터 우체국서 마스크 판다? 안판다?"…혼선 자초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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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직 물량 확보 못해 3월2일부터 '오프라인 판매' 가능

정부는 판매상황 확인도 없이 "27일 오후부터 1인5매 발표"

뉴스1

우체국쇼팡몰에서 보건용 마스크 판매 공지를 알리고 있다(우체국쇼핑몰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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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7일 오후부터는 약국, 우체국, 농협 등 공적판매처에서 1인당 5매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26일 이같이 발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3월2일부터나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를 결정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이때 대규모 '줄서기'가 연출돼 자칫 우체국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새벽 "정부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에 따라 우체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에 소재한 우체국에서 3월2일 오후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정부 발표만 믿고 우체국을 찾는 시민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주말이 지난 3월2일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25일 정부 발표 이후 곧바로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와 긴급 협상을 시작했지만, 제조와 우체국 배송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심정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판매 시기를 단축하려 했지만 3월2일 오후나 되어야 마스크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체국 뿐만 아니라 농협, 약국도 마찬가지다. 농협도 마스크 물량 수급 등의 문제로 3월 초 쯤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마스크 판매는 당초 온라인으로 진행하려다가 하루만에 '오프라인 판매'로 바뀌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줄서기, 사재기, 되팔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신원확인이 가능한 온라인판매로 계정당 물량 제한을 두고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오프라인 판매'를 명령하면서 이날 새벽부터 '대구 경북 및 전국 읍면동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매'를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오프라인 판매를 꺼린 이유는 읍면동 지역 우체국 창구에서 마스크 판매를 담당할 인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줄을 서는 행위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설 연휴 중 광주지역 집배원이 16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광주우편집중국을 폐쇄하고 해당 집배원 배달 지역 주민들을 집중 관리하는 등 홍역을 겪은 바 있다.

더구나 마스크나 손 소독제가 없어서 오프라인 우체국으로 이를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구비, 손소독제 사용' 등 위생을 당부하기도 힘든 시점이다.

이에 우체국에서는 판매 직원의 위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사용 등을 독려하면서 안전한 판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온라인 판매는 이후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당초 계획과 동일하게 '계정당 물량제한'을 두고 판매를 시작한다.

온라인 판매는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1주일에 1계정당 1세트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1세트는 30~50개 정도의 마스크로 구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온라인 우체국쇼핑몰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반드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회원가입'을 거쳐야 한다.

뉴스1

지난 26일 하루종일 먹통이 됐던 우체국쇼핑몰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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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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