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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스피 시장서 외국인은 기록적 매도, 개인은 기록적 매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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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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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폭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폭락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다. 24~26일 단 3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4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떨어진 원화값과 유독 한국에서 도드라지게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에 외국인들은 일단 '팔자'에 베팅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개인 매매는 정반대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개인들은 같은 기간(2월24~26일) 2조원 어치를 사들였다. 24일 코스피가 3.87%나 빠졌을때도 개인은 60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월 20일부터 2월26일까지로 범위를 넓혀보면 외국인은 3조7500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6조9709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은 왜 이렇게 전염병 국면에서 대량으로 사들일까. 일단 과거의 경험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 국면에서 전염병이 피크를 찍을때 '저점'을 형성한 후 마치 V자처럼 증시는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작년 워낙 코스피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에서 오히려 외국인이 대량 매도해 주가가 하락한 현 시점을 개인들은 저점매수 시기라고 보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들어 개인은 코스피에서 8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 내 개인의 매수대금 비중이 51%까지 올라간 것으로 작년 47% 대비 늘어난 것"이라면서 "개인들은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최근 조정국면을 매수기회로 삼은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신용거래융자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에의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10조4863억원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국면 전에는 9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것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개인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더 빚을 내서 주식을 사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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