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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韓銀 “코로나19發 경기위축 일시적…사태 진정후 성장흐름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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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의사방망이를 두드리며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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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29일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지 않고 3월 중 정점을 이룬 뒤 진정된다는 전제로 전망한 수치다.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다”고 경기 상황을 진단했다.

한은은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성장률을 앞선 작년 11월 경제전망 때의 2.1% 대비 0.2%포인트 낮춘 1.9%로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률을 1.9%에서 1.1%로 대폭 하향했지만, 하반기 성장률을 2.2%에서 2.6%로 상향해 연간 하향 조정폭을 상쇄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발목이 잡혔던 소비가 반등하는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가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

설비투자는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2.3%에서 -2.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겠지만,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등 토목건설 개선으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 봤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2.2%에서 1.9%로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560억달러 흑자에서 570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소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1.0%를 유지했다.

2021년도 성장률(2.4%)과 소비자물가(1.3%)도 지난 11월 전망 수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는 24만명에서 23만명으로 소폭 하향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 양상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성장흐름의 불확실성 요인 중 긍정적인 사안으로는 ▷정부의 확장적 경기대응정책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완화를 꼽았다.

경기 흐름을 더욱더 어둡게 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을 지목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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