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 상황에 웃음바다? 트럼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서 독감 환자 흉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회견에서 독감 환자 흉내를 내면서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각하지 않으려고 독감에 빗댄 상황을 연출한 것이었다.

“오늘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양손을 비비며 “아니다. 아마 들어봤겠지만 손을 씻고 청결해야 한다”고 답하자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에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만났다. 그는 최악의 열과 최악의 독감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나를 안고 (인사차) 키스했다. 나는 실례한다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독감 환자처럼 힘없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연출해 회견장에는 웃음이 번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치를 쏟아내기보다는 미 당국의 대처를 치켜세우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일 년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5,000명에서 6만9,000명에 달한다며 코로나19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유행병에 대비가 잘 돼 있는 나라 1위로 미국을 꼽았다는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 보고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상황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