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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독감처럼 다루면' 트럼프, 환자 흉내내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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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br>26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깜짝발표 등 특별한 순간에만 브리핑룸 연단에 섰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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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미국 국민들 앞에서 직접 설명했다. 하지만 진지한 과학적 답변을 내놓는 대신 '쇼'를 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미디언마냥 서서 자신의 결벽증과 아픈 환자를 가지고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손에는 미국의 방역 우수성을 홍보하는 '화려한 그래프'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흔들기 바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은 코로나19에 대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진지한 반응 보다는 정치, 선거를 의식한 '쇼'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 국가들에 대한 입국제한에는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고 했고,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매우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하루전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것을 의식한듯, 대부분의 발언이 코로나19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조기 국경폐쇄 조치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룸의 연단에 올라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딱 한번 이 자리에 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임명됐을 때, 그리고 2018년도엔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할 때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늘 손소독제를 챙기고 다니는 자신의 결벽증적 습관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를 독감 다루듯 하면 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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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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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양손을 비비며 "손을 씻고 청결하면 된다"고 운을 뗀 뒤 "일주일 전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을 만났다. 내가 '괜찮냐'고 묻자 그는 '최악의 독감에 걸려 열이 난다'고 하면서도 나에게 포옹과 인사 키스를 했다. 그래서 나는 '실례한다'라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이렇게 해야 한다. 내 생각엔 여러분은 이것(코로나19)을 독감처럼 다루길 원한다. 모든게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독감 환자를 흉내내기도 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벽증을 놓고도 "내가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이 있는데 이는 좋은 대비책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만 연간 독감 사망자가 2만5000~6만9000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서 코로나19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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