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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탄핵' 100만 vs '文응원' 60만…전쟁터 된 靑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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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청원 동의 100만 참여…응원 글도 60만 육박

"중국 대통령을 보는 듯" vs "대통령과 이겨낼 것"

전문가 "지나친 정치화로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

커뮤니티에서는 청원 수 올리기 작업도 진행 중

뉴시스

[서울=뉴시스](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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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일부 시민들이 탄핵과 응원 청원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 등 다수의 관련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다'는 청원에는 106만3435명이 동의했다.

지난 4일 게시된 이 청원에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탄핵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은 지난 26일에 시작돼 불과 하루 만에 59만1709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님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돼버린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시고 계신다"며 "어려운 시기는 대통령님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올렸다.

이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8만1106명), '문재인 대통령은 거짓 취임사와 반헌법적 국정에 대해 소명하고 자진 사퇴 용의를 밝혀 달라'(3만7164명) 등의 청원도 올라와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적 세 대결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경북대 사회학과 노진철 교수는 "코로나19의 유행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상대방의 퇴진을 요구하거나 반대로 지지한다거나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화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자신의 진영에 부합하는 청원 동의 수 '올리기 작업'까지 진행 중이다.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민청원에 동의하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링크를 공유하고, 한 사람 당 4개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의 수를 높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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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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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1인당 최대 4개의 소셜미디어 아이디를 사용해 동의할 수 있다.

진보 성향 시민들의 모임에서도 '화력' 집중을 위해 청원 게시물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 청원 게시물 하나를 타깃으로 정해 동의 수를 빠르게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댓글란에는 '홈페이지 이용자 및 접속량 증가로 인해 국민청원 댓글을 불러올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히기도 했다. 다수의 시민들이 경쟁적으로 청원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탄핵 청원과 반대 청원의 배경에는 복수의 반복이 있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전에 관한 부분에서의 실패로) 탄핵을 당했으니 문재인 정부도 그런 이유로 탄핵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원내 1당이 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두 부류의 청원 모두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보인다"며 "이런 선전선동은 조국 전 장관 사태 때 처럼 좋지 않은 현상의 반복"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다가오는 선거를 위해 이런 선전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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