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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국내 SW 기업이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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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로 인한 여파가 사회 전반에 드리우고 있다. 특히 지역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고, 뜻하지 않은 자가 격리나 건물 폐쇄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1~2주 간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기업과 금융계, IT 기업들은 외부 유입을 방지하는 가상사설망(VPN)이나 효율적인 업무 공유를 돕는 그룹 웨어, 혹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재택근무를 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은 재택근무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비용이나 인프라 때문에 쉽게 도입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만약 소규모 사업장이나, IT 관련 중소기업이라면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프리웨어로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택근무도 고려하고 있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큰 실책이 될 수 있다. 왜 그럴까?

기업의 무료 SW 사용, 불법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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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그룹웨어나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회사에 있는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조건을 가장 쉽게 달성할 방법은 회사 컴퓨터를 원격제어하는 것인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팀뷰어(TeamViewer)일 것이다.

팀뷰어는 연결할 컴퓨터와 제어할 컴퓨터에 각각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원격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개인 사용, 비상업적 용도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으며, 모바일 기기로도 제어할 수 있어 소규모 업무 환경에서는 손쉽게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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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측면에서는 256-bit AES 암호화, 국제 표준 정보 보안 규격인 ISO 27001 인증 등 프리웨어로는 높은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팀뷰어의 상업적 이용, 기업 단위의 이용은 별도의 라이선스를 구매해야한다. 또한 개인용 버전을 기업 환경에 적용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

만약 ID와 비밀번호가 노출됐다고 가정하자. 연결된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팀뷰어 특성상, 공인인 증서나 신용카드 번호, 개인정보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만약 계정이 탈취된 상태로 진행되는 활동은 본인이나 기업 명의로 진행된 정상적인 활동으로 간주돼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팀뷰어는 자체적인 방식으로 기업 IP를 측정해, 외부와 접속하는 사례를 판단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상업적 사용 여부를 판단해 법적 조치가 가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시적으로 무상 지원되는 협업 플랫폼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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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대한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제조사 중 일부가 중소기업의 재택근무를 돕기 위해 한시적으로 협업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TOAST)를 서비스 하는 NHN은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를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신규가입하는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무료로 제공한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메신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에 필요한 기본 기능이 포함돼있으며, 서비스 이용 수 제한 없이 프로젝트나 화상 회의 등의 협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을 원하는 기업은 공식 홈페이지에 개설된 무료 체험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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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화상회의 '리모트 미팅'과 원격제어 '리모트뷰'를 제공하는 알서포트도 일반 기업과 학교, 관공서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솔루션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리모트 미팅은 PC에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실행되며, 최대 30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원격제어 프로그램인 리모트뷰 역시 함께 제공된다. 이번 재택근무 지원은 4월 30일까지며 알서포트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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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동시편집 문서로 효율적인 업무 공유를 지원하는 콜라비(collabee)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재택근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협업툴 콜라비를 활용하면 전체 프로젝트와 개별 직원들의 업무 진행 상황, 결과물, 의견 나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무료 서비스 지원은 4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지원 날짜로부터 3개월 간 직원 수에 상관없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코로나 19, 재택근무 기반 마련의 도화선 될까

현 상황은 어떤 기업이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결정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재계와 노동계는 코로나 19라는 악재를 딛고,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 힘들었던 재택근무에 대한 기반이 마련될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은 준비된 자세로 과감하게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중소기업으로 그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하나의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한민국의 노동 환경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 역시 이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재택근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언제라도 재택근무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인 지금, 비상업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기업용 환경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위기를 헤쳐나가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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