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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들, 코스피서 나흘간 2.8조 ‘투매’… ‘코리아 엑소더스’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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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코스피가 이틀째 급락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1.05%) 내린 2,054.8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6.46포인트(2.51%) 내린 638.17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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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최근 나흘 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8,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는 등 ‘코리아 엑소더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국내 대형 반도체주 매물을 집중적으로 내던지고 있는데,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1.05%) 떨어진 2,054.89로 마감했다. 26일까지 직전 사흘 동안 2조4,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4,097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했다. 특히 26일에는 2013년 이후 6년8개월 만의 최대 규모인 8,761억원 어치를 하루 만에 팔기도 했다. 최근 나흘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8,415억원에 달한다.

대신 개인이 3,48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날 코스피는 2,05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1.25%)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 이상 급증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의 거센 매도 행렬 중심에는 연초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주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주식시장을 덮친 것이다.

실제 최근 나흘 간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전체 매도 규모의 67%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순매도 규모만 1조7,200억원에 달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업황 회복 기대감에 반도체 중심 IT주가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과정에 차익실현을 겸한 IT주 매도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작년말 기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38%에 이른다.

업계에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연일 가팔라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까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계속 수위를 높이는 원ㆍ달러 환율이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확진자 증가가 주춤해지거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완치자 수가 늘면 주가 반등의 여지는 크지만 지금은 사실상 최악의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로선 불확실성이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회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도 경험했듯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소강 국면이 되면 주가는 급격히 회복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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