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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뉴욕마감] '팬데믹' 공포에 패닉…다우 역사상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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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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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패닉 속에 폭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0여년 역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강타했다.


뉴욕 3대 지수, 일제히 조정 국면 진입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90.95포인트(4.42%) 급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1884년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130여년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7.63(4.42%) 떨어진 2978.76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3000선이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4.29포인트(4.61%) 폭락한 8566.48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어센트프라이빗캐피탈운용의 톰 해인린 전략가는 "우리가 주식시장에 투자를 시작한 이후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극도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첫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최초의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되는 이 환자는 중국 등 감염 국가로의 여행 또는 의심 환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8400명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전체에서 확진된 환자는 약 60명이다.


WHO "코로나19 결정적 시점 왔다…팬데믹 잠재력"

유럽에서도 북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이후 유럽 지역에서만 덴마크,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등이 코로나19 최초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94명 늘어난 650명, 사망자는 5명 늘어난 1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2227명, 사망자는 2801명에 이른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결정적 시점에 왔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억제 조치를 주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금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팬데믹 선언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팬데믹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만 했다.

그는 "제네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중국은 총 7만8630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WHO에 보고했다"며 "사망자 수는 2747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엄청나게 걱정하는 건 (중국 외)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밖에선 현재 44개국에서 3474건의 감염 사례와 54건의 사망이 발생했다"며 "지난 2일 간 중국외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중국의 신규 감염 사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석유 수요 절벽"...WTI 1년래 최저치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기면서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날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5.17포인트(3.75%) 떨어진 389.4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407.42포인트(3.19%) 내린 1만2367.4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8.95포인트(3.32%) 하락한 5495.60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46.07포인트(3.49%) 급락한 6796.4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 우려에 5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1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4달러(3.4%) 떨어진 47.0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수준이다.

이미 약세장에 들어선 WTI의 고점 대비 하락률은 이로써 29%까지 커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6분 현재 1.72달러(3.2%) 내린 51.63달러에 거래됐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회장은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치가 절벽을 만난 것처럼 급락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로 받을 타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4.20달러(0.26%) 하락한 1638.9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7% 내린 98.4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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