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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황교안 "더는 못 참아… 대통령,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박능후·강경화 경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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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표, 文대통령 회동 모두발언부터 "대통령 사죄해야" 몰아붙여
'靑파안대소 오찬' '대구·경북 봉쇄 발언' 강력 비판
文대통령, 간접 유감 표하면서도 "책임 문제는 상황 종료 후 검토"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4당 대표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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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 회담에서 작심한 듯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황 대표는 사태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또 정부의 낙관론이 코로나 확산 사태를 키웠다며 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능과 무책임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며 박·강 장관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동안 참고 또 참았는데,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분(박·강 장관)들이야말로 계속되는 패전의 원인"이라며 "사태를 돌파할 전문가를 즉각 투입하라. 국회 청문회 절차를 포함한 모든 인사 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일거에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한 코로나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일단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통합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장관 교체 요구에 대해 일견 동의는 하면서도 가부(可否)는 말하지 않았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이후에 복기(復棋) 방식으로 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일단 사태 수습이 먼저란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강경화·박능후 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전문성을 갖춘 장관을 임명하면 인사청문회 절차를 비롯해 모든 것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깊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조각 냈고, 근거 없는 정부의 낙관론이 방역 태세를 느슨하게 해 국민들이 대거 감염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장관과 여권 인사들은의 남탓, 책임 뒤집어씌우기와 릴레이 망언이 이어졌다"며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 등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그 가슴을 후벼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도 가타부타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명백한 국민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며 "정부의 초동대처에 대해 세간의 우려에 공감하고 책임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말은 수차례 했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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