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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작년 영업손실 1조 넘긴’ 한전 “탈원전 대책 때문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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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연결기준 매출 59조928억, 영업손실 1조3566억… 11년 만에 최악 성적표/ 영업손실 전년比 552% 급증 / 한전 측 “냉난방 전력 수요 줄고,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 급증 등 원인”

세계일보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9조928억원, 영업손실 1조3566억원의 실적을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2018년, 60조6276억원) 대비 2.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2080억원)보다 552%(6.5배) 급증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한전 측은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 날씨가 온화해 냉난방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기 판매 수익(판매량 기준)이 전년 대비 9030억원(1.1%) 감소했고, 무상 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 급증, 설비 투자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하는 감가상각비·수전유지비 및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전년 대비 18% 줄면서, 한전은 배출권 비용에 전년 대비 65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지출해야 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만 2018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7095억원으로 무려 1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봄철과 겨울철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값이 싼 석탄 발전 이용률이 떨어진 점 역시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전 측은 ‘정부의 탈원전 대책으로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한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70.6%로 예방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전년 대비 4.7%p 증가했다. 원전 이용률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2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는 원전 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하면서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환율, 국제연료 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 간 협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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