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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들끓는 ‘위성정당 비밀회동’ 비판…민주당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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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 “창당 결의 않았다” 부인

이낙연 “당 지도부도 논의 안 해”

‘미래한국당’ 꼼수 지켜만 보기도

개혁 약속 깨고 창당하기도 부담

경향신문

심각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귓속말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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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핵심 의원 5명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하는 비밀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 논의는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지만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를 지켜만 볼 수 없고, 그렇다고 선거제 개혁 약속을 뒤집고 같은 위성정당을 만들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김종민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비례정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비례정당 창당의 명분,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대 여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연대 대상에 대해 “정의당이나 민생당과 같이하는 순간 X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언론은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윤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녁식사 자리에서 미래통합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고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미래통합당처럼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위성정당 문제는 논의했지만 창당을 결의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당 지도부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들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지도부를 포함한 핵심 의원들이 사실상의 대책회의까지 연 것은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공포가 현실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꼼수를 꼼수로 대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강력히 규탄해온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민생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거대한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개혁진보 세력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논란으로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지만 다른 비례정당을 측면 지원할 여지는 열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가칭 ‘열린민주당’ 창당을 공식화했고, 하승수 변호사도 “미래한국당에 맞서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쨌든 우리가 직접 창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러 곳의 이런저런 움직임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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