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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 300명대로 감소…한국인 격리는 증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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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 외 지역 신규 확진 9명…누적 완치 3만6천명 넘어

"상황 호전됐지만 방심 금물"…시진핑, 마스크 벗고 등장

연합뉴스

로프 이용 식품 배급받는 후베이성 주민
(이창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책으로 출입이 통제된 중국 후베이 이창의 한 주거단지에서 22일 입주민이 로프를 이용해 지역 공무원들이 전달한 식품을 끌어올리고 있다. jsmoon@yna.co.kr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외로부터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통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상황이 호전됐다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주문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마스크를 벗고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의 검역·통제 강화로 한국에서 출발한 비행기편으로 중국에 들어갔다가 강제 격리된 우리 국민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후베이 외 지역 신규 확진 9명…누적 완치 3만6천명 넘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327명, 사망자는 44명이라고 28일 밝혔다.

2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8천824명, 사망자는 2천788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 406명, 26일 433명을 기록한 데 이어 27일 327명으로 300명대까지 내려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26일 24명에서 27일 9명으로 다시 한 자릿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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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우한 의료진
(우한 AFP=연합뉴스)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leekm@yna.co.kr



발병지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의 신규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18명과 41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13명과 28명이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2천308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3만6천117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135명이다.

홍콩에서 93명(사망 2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32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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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중앙TV 캡처]



◇"상황 호전됐지만 방심 금물"…시진핑, 마스크 벗고 등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보건 당국이 중국의 감염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에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감염병 상황이 호전 양상을 보이지만, 후베이 등 지역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도 방역 효과를 견지하면서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은 감염병 상황이 철저히 통제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절대로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책임론에 몰렸던 시 주석이 마스크를 벗고 나타나 전염병 통제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마스크를 하고 인민복 차림으로 대외 공개 석상에 나섰는데 이날은 마스크를 벗고 정장 차림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모든 중국 인민이 단결해 노력한 결과 전염병 통제 상황이 적극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친중 국가' 이란과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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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확인하는 아파트 경비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경비원이 여행 가방을 들고 돌아온 한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2.27 cha@yna.co.kr



◇'역유입 우려'로 검역 강화…한국인 격리 증가

중국이 오히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역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한국에서 온 항공편 승객들에 대한 격리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7일 12시부터 28일 12시까지 한국발 항공편으로 중국에 입국해 지정 호텔에 격리된 한국인은 138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28명, 옌타이(煙台) 85명, 난징 25명 등이다.

앞서 기내에 발열자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강제 격리된 한국인이 200여명에 달해 누적으로는 3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인천에서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한국인 31여명은 자가 격리를 위해 난징 시내 아파트로 이동했지만 주민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이 아파트에 살던 한국인 31여명은 한참을 정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인근 호텔로 옮겨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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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하이, 한국발 입국자 전원 격리…첫 강제 격리 조치
(서울=연합뉴스) 중국 공안이 25일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도착 전 격리 조치를 준비하는 모습. 2020.2.25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또 최근 난징의 호텔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이 불시에 쫓겨났고, 상하이(上海) 등 여러 지역에서 한국에서 돌아온 한국인들이 자택 진입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긴급공지. 한국과 일본에서 돌아온 사람은 단지 진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린 사진이 올라왔다.

베이징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 지역의 일부 아파트는 한국에서 돌아온 주민을 대상으로 폐쇄식 자가 격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성 선양(審陽) 당국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 지역의 대표 한인거리인 시타제(西塔街·시타) 일부 식당·은행의 영업중단을 명령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한국인회는 이날 성명에서 박 장관의 발언이 재중 한국 교민의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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