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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앙아 키르기스, 한국인 등 입국 금지…"내달 1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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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위해…중국, 이란, 일본, 이탈리아 국민도 포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권 국가 키르기스스탄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한국, 중국 등을 비롯한 5개 외국 국민들의 자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본부 회의 뒤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보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코로나19 확산 위협과 관련 여러 나라 국민의 입국에 대해 일시적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이란, 일본, 이탈리아, 한국 국민들의 입국 제한이 3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당 조치는 업무(비즈니스), 관광 목적과 사적 목적으로 키르기스에 입국하는 모든 해당 국가들 국민에 적용된다"면서 다만 외교관 여권을 가진 사람은 예외라고 부연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전염병 다발 국가 국민들의 키르기스스탄 입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대책 회의를 주재한 알티나이 오무르베코바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50여개 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해당 5개국의 확진자는 100~1천명 이상인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다발국가에서 입국하는 키르기스스탄인들은 의무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14일간의 격리를 거친 뒤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누를란 아브드라흐마노프 키르기스스탄 외무차관은 외국인 입국 금지가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여기엔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외국인 입국 조치는 지금까지 취해온 코로나19 방지 대책을 강화한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4일부터 한국 등 5개 코로나19 다발국에서 오는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조처를 해왔다.

수도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항 근처 과거 군사기지로 사용했던 장소에 입국자들을 격리하고 다른 문제가 없으면 14일 이후에 입국을 허용해 왔다.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에는 한국 교민 약 1천70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사업 등의 이유로 양국을 오가는 한국인도 많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책회의 주재하는 알티나이 오무르베코바 키르기스스탄 부총리. [키르기스 정부 사이트 자료 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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