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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실세 5인' 밀실 회동···'창당'보다 '연대' 기우는 與비례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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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5인 회동’의 후폭풍을 딛고 '비례민주당'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중앙일보는 28일 민주당 실세 5인이 26일 마포의 한 음식점에 모여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 5인은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이다.

당사자들은 이같은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보도는) 부분 부분 들은 내용을 끼워 맞추느라 최종 결론과 달랐다"며 “(5인 회동에선) 국민을 믿고 (위성정당 없이) 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미래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선 안 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었다. 정당정치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국민을 믿고 가자는 얘기를 주로 나눴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비례정당 창당하자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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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응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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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비례정당 '창당'을 부인하면서도 외곽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밖에서 이런 저런 흐름이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의병이라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다.(당과)무관한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손혜원 무소속 의원 등이 외곽 창당론을 거론할 때부터 이 원내대표는 비슷한 입장이었다.

'마포 5인 회동'에서도 비례정당 방법론과 관련해 창당이냐 연대냐는 주요 테마였다. 윤 총장은 회동의 막내격인 김 의원에게 “어쨌든 선거법은 김종민 의원이 (협상을) 한 것 아니냐"며 “우리의 뜻이 이렇다는(비례정당 만드는) 걸 모두 확인했으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 김 의원이 다음 주까지 발제해서 오라"고 주문했다. 방법론의 이견일 뿐 비례정당의 필요성에는 합의했다는 의미다.



만만치 않은 독자창당







그렇다면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어떤 식으로 등장할까. 우선 미래통합당의 미래한국당 같은 독자 창당이 거론된다. 하지만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정봉주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정당 창당에는) 물리적 시간이 너무 없다"고 일축했다.

공직선거법상 4.15 총선에 참여하려는 정당의 창당 마감시한은 3월 16일이다. 선거법상 후보자 등록 개시일(3월 26일) 10일 전까지 후보자 추천 절차의 구체적 사항을 정한 당헌ㆍ당규 등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정 전 의원은 “5개 시·도 당도 창당해야 한다. (또) 창당만 하면 뭐하느냐.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해야 한다. 그 순번을 정할 때 전쟁이 난다”고 말했다. 개정 선거법으로 강제된 ‘민주적 절차’를 합의하고 시행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연대한다면 상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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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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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은 신생 정당이나 기존 정당과의 연대다. 제3의 정당에 정당투표를 몰아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원했던 이들은 탈당해 이 제3 정당에 입당해야 한다.

26일 마포 5인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정의당과 민생당에 거부감을 표했다. "심상정은 안된다" "X물" 등의 표현도 썼다. 기존 정당과의 연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최근 중도ㆍ실용 노선을 표방하고 창당한 시대전환(이원재ㆍ조정훈 공동대표)이나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가칭) 등이 대안이 될 순 있다. 다만 익명을 원한 한 정치컨설턴트는 “정책ㆍ노선 등을 조율하는 것부터 비례대표 순번과 지분 등을 조정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진보진영의 원로급인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범진보진영이 동참하는 비례정당 ‘선거연합당(가칭)’을 창당하자고 제안했다.

임장혁ㆍ정진우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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