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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제조업 심장 울산이 떤다…코로나 대비 방호복까지 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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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산단 입주 1800여 기업 긴장감 최고조

지난해 울산미포산단의 생산액만 114.8조원, 전체 국가산단의 4분의 1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된 지난 28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오전 출근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2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2020.2.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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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우리나라 '제조업의 심장'과도 같은 울산광역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휩싸였다.

전날(28일) 현대자동차 울산 2공장의 53세 도장부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현대차는 생산 라인을 즉각 멈춰 세웠다. 이 50대 직원은 현대차와 울산미포산단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울산시 내에서는 13번째 감염자다.

이번 현대차 울산2공장 직원 확진자 발생은 울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이후 엿새 만이다. 울산시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감염경로 및 접촉자 파악, 고위험군 전수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결국 산단 내 직원 중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29일 울산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울산 내 첫 양성 확진판정자는 27세 초등학교 여교사다. 이 교사는 이달 9일과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했고, 16일에는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신천지 신도 간 접촉일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첫 확진자를 비롯해 울산 내 총 14명(28일 오후 4시 기준)의 감염자 중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확진자는 11명, 신도는 9명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4명 중 12~14번은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며 울산대병원 의사인 11번 확진자의 경우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 산업계에서는 보건당국과 울산시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산단 입주 기업 직원 중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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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내 산업단지 현황. 국가산업단지 2곳 등 총 28개 산업단지에 180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출처=한국산업단지공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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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우리나라 1호 국가산업단지인 울산미포국가산단을 비롯해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28개 산업단지에 18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고용인원만 12만6000여명, 생산액은 165조원으로 국내 모든 산업단지 생산액의 15.6%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 209.7조원(19.8%)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특히 이번에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미포국가산단은 자동차·철강·정유화학·중공업 등 수출 주력 업종의 핵심 기업이 밀집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산액이 많은 산업단지다. 공단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기준 울산미포국가산단의 생산액은 114.8조원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국가산업단지 생산액(486.6조원)의 4분의 1가량인 23.6%를 차지했다.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입주한 주요 기업으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애경유화, 대한화섬, 롯데정밀화학 등의 한국 기업과 에쓰오일, 한국바스프 등 외국계 기업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현대차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정유화학공장은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근무인원을 완전히 철수할 수는 없다. 운전원 투입을 위한 방호복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현대차 공장과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긴장 속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장과 숙소 내 공중시설 이용제한과 구내식당 대면식사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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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울산시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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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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