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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 예방' 손 깨끗이 씻어도…이것 깜빡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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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박효주 기자]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 관리 팁…스마트폰, 노트북 키보드도 소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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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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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손을 씻는 동안 속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선 '30초 이상 손씻기'가 제1 예방수칙이라는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르기 위해서다. 통상 옛날을 떠올려 보니 손 씻는 시간이 '생일 축하합니다' 첫 구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칠해서 30초 이상 구석구석 잘 씻으면 바이러스의 99%가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국내 확진자가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9일 만에 2000명을 넘어서면서 전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기 격리' 시대가 됐다.

'손 씻기'는 가장 경제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으로 꼽힌다. 미국 CDC(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자가예방접종'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을 자주, 30초 이상 씻는다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손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더라도 정보기술(IT) 기기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그 몇 가지를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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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인증 방식의 출입인식시스템/사진=박계현 기자 unmblue@





화장실에서 1분간 손 씻었는데 손가락 대라는 출입문



집과 공공기관, 직장에서 출입 보안 시스템으로 쓰는 지문인식 시스템이나 도어락 등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유리 위 지문인식 센서에 바이러스가 묻을 경우 최장 수일까지 생존하며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 등은 다른 소도구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지만 지문인식 시스템은 반드시 손가락을 접촉해야 한다. 여기에 대부분 건물이 지문인식 시스템 밖에 나와야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구조다. 화장실에 가서 아무리 깨끗이 손을 닦아도 다시 지문인식을 거쳐 사무실 안에 들어간다면 무용지물이다.

보건위생 전문가는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는 사원 출입증 등 비접촉 태그 방식이나 다른 대체 수단을 활용하고, 지문인식 시스템을 통해 사무실 내부에 들어왔을 때는 손 소독제로 청결을 유지한 뒤 컴퓨터 등을 만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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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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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샤워하고 나와 스마트폰 만지면 '말짱 도루묵'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B씨. 퇴근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하고 나와 불안한 마음을 떨쳐낸다. 그는 샤워를 끝내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길 보던 유튜브 콘텐츠를 마저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24시간 항상 곁에 두는 휴대폰은 바이러스 온상이 될 수 있다. 항상 화면을 만지다 보니 문잡이, 엘리베이트 버튼, 공용 기기 등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 그러다 통화를 하다 보면 얼굴에 닿는다.

세균은 스마트폰과 같이 딱딱한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이 있다. 배터리 전원 탓에 쓰다 보면 따뜻해지는 기기 몸체도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많은 박테리아를 검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보다 스마트폰을 닦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소독도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소독은 손 소독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방수폰이라면 물로 씻거나 비누거품을 이용해 씻어주면 된다. 하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매일 씻는 건 쉽지 않다. 강한 물줄기에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쏘일 경우 자칫 기기에 물이 새 들어갈 우려가 있다.

가장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은 소독용 에탄올(알코올의 한 종류)을 솜이나 천에 묻혀 조심스럽게 닦아주는 것이다. 소독용 에탄올은 약국 등에서 5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알코올에 적셔진 솜을 낱개 포장해 팔기도 한다.

소독용 알코올이 없다면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닦을 때는 알코올이나 물기가 충전단자나 수화부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성분이 있는 세정제가 기기 안에 들어가면 증발하더라도 일부가 남아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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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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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한다고 회사서 가져온 노트북 그대로 써도 될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 근무에 들어간 C씨. 회사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가져와 집안 책상에서 업무를 본다. 그러다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 여러 사람 악수하고 사물을 만지고 닿던 키보드인데 회사 노트북 그대로 써도 될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재택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쓰던 노트북을 그대로 쓰는 건 왠지 불안하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과 보훔 루르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유리와 플라스틱, 금속 등 무생물 표면에 묻었을 때 평균 4~5일, 최대 9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여러 사람과 악수하면 만졌던 노트북 키보드에 바이러스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트북 키보드를 닦는 방법은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키보드판을 소독용 에탄올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살살 닦아주면 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키보드 보호스킨을 사용하는 것이다. 위생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사용이 끝난 뒤에 보호스킨만 따로 흐르는 물에 씻어 주거나, 소독용 에탄올을 묻힌 천을 이용해 닦아주면 된다. 키보드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사용 전후 손 씻기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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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박계현 기자 unmblue@,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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