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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임직원 안전 우선"···코로나19에 스타트업들 대거 재택근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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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엔터·우아한형제·핀다·맘시터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들 '심각' 격상에

발 빠르게 재택 도입, 화상회의 진행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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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제약사 일부만 채택했던 재택근무가 기업 규모나 사업영역에 관계없이 널리 퍼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영 판단이 빠른 스타트업들이 대거 재택근무 행렬에 동참했다.

29일 잡플래닛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주요 스타트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임직원 및 지역 사회 감염 예방에 나섰다.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는 하비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베스핀글로벌 등은 지난 26일 전후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우아한형제는 3월 초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하비풀은 월수금 재택, 화목 오후 출근 제도를 도입해 유연한 근무를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협업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기업문화로 채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와 아이돌봄서비스 매칭 플랫폼 맘시터도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맘시터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부터 부모·시터 회원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등을 신속히 공지해왔다. 사무실에서도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던 맘시터는 심각 격상에 맞춰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업무용 노트북을 각 임직원 가정으로 퀵 배송하고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맘시터 관계자는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팀원 안전과 건강을 배려하고 지역사회 감염 예방 위해 도입했다”며 “무엇보다 직원 가운데 확진 또는 자가격리 조치 대상이 나올 경우 맘시터도움을 받아야 할 고객이 적시에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빠르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재택근무를 운영해왔던 핀다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처를 시작했다. 핀다 관계자는 “이번 주에 우선 적용하고 코로나 확산 상황을 확인하면서 전사 재택 근무를 지속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 코드스테이츠는 주 1회 실시했던 원격 근무를 주 2회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전면 재택근무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는 오프라인 강의, 세미나, 행사 등이 많아 교육 산업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코드스테이츠는 2019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온라인 원격 교육 시스템이 자리잡아 근무시 큰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버즈빌과 게임개발업체 에이스프로젝트도 탄력적인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나섰다. 버즈빌은 전 직군 대상으로 재택 근무를 허용 및 권장하되 직무상 오피스 출근이 필요한 경우에는 출퇴근하는 직원에게 택시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즉각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전사 재택근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왓챠는 24일부터 우선 대상자 먼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26일부터 전사가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불가피하게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택시비 등 교통비를 지원한다. 왓챠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회사는 소극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원칙을 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재택근무를 다소 긴박하게 결정되었으나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큰 혼란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재택 근무나 택시비 지원 등 빠른 대처를 통해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기업도 있지만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원성을 사는 곳들도 잡플래닛 조사 결과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업 재직자들은 게시판 등에 “확진자 나오면 재택근무 하겠단다··· 누구 하나 죽어나가야 재택근무할 수 있어요”, “직원 안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회사에 정이 떨어지고 있다. 떨어진 매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회사에 대한 실망을 표현했다.

이 같은 상반된 기업 대처와 임직원 반응에 대해 잡플래닛은 기업과 임직원간 신뢰가 중요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직원들의 근태 관리 때문에 재택 근무의 필요성을 알고도 미루고 있다면 재택근무 계획서를 받은 다음 일시적으로 매일 간단한 업무 보고 등을 도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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