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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시민 “文대통령 탄핵 언급 계속 해줬으면…盧 전 대통령 때 배운게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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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방송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문 대통령 탄핵 총선 공약과 엮어/“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시키고 역풍 맞았을텐데 계속 주장해주길”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에서) 그런 말을 할 때 마다, ‘음 좋군’ 그런 생각이 든다”며 “그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배운 게 없다보다”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주장한 문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문 대통령을 정서적으로 아주 미워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계속 얘기해줬으면 한다”고 도발했다.

세계일보

사진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던 16대 국회 상황을 놓고 비교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2004년 3월12일 노 전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지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당시 소수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극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탄핵 역풍이 불었고, 한 달 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획득했다. 헌법재판소도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유 이사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해서 내쫓으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그런데 탄핵 소추안 올리고 여론조사를 봤더니 잘못했다가 80%였다. 이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과 그렇다고 해서 그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내쫓는 건 아주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래통합당은)그때 배운게 없나보다”라며 “게임은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이 자살골 넣으면 경기는 우리가 이긴다”라고 비유했다. 문 대통령의 탄핵을 운운하는 건 자살골과 같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며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근무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구로을 예비후보는 “정치에서 이용할 게 있고 안할 게 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판국에 대통령 탄핵 이야기는 비상식을 넘어서 몰상식”이라며 “제1야당의 2인자인데 말이 안된다. 일 열심히 하는 대통령에게 시비 걸어서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심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방송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정국에서 신천지 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고군분투하는 권 시장과 이 지사를 비판한다며 유 이사장을 몰아쳤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보수언론이 ‘사투 중인 그분들 뒤에서 저격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그분들이 문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람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된 거를 저를 보고 알게 됐나보다. 큰 사회 공헌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사투 벌이는 공무원 저격이 아니라 사투를 벌이라고 독려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힐난하는걸 보니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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