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 서비스 카카오T벤티가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를 주행중이다. 박민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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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시범 운행 허가를 따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내 최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 운영사이자 국내 최대 택시회사가 자율주행차 운행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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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2일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과는 “지난달 2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인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구역이 아닌 모든 지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형태의 면허”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카카오는 시험·연구계획서, 자율주행차 구조 및 기능에 대한 설명서 등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후 국토부가 실제 차량을 점검해 안전운행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한 후 최종 허가했다.
-여기서 안전운행요건이란 운전자가 언제든지 자율주행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는지와 같은 조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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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자동차의 11인승 승합차 카니발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설비를 장착하고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운행 지역 및 방식은 모두 미정. 카니발은 현재 VCNC의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주력 차량이기도 하다.
-황선영 카카오모빌리티 팀장은 “자율주행 장비는 대부분의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며 “시범 운행을 하면서 필요하면 외부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초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제도를 도입했다. 같은 해 3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기반 자율주행차로 1호 허가를 따냈다. 2일 현재 누적 허가건수는 30여 개 업체가 신청한 차량 90대.
-VCNC의 모회사인 쏘카는 지분 투자사(라이드플럭스)와 협업해 올해부터 제주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범 운행을 추진 중이다. 라이드플럭스도 임시운행을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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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2018년 초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카메라로 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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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을 끼웠다는 의미가 있다.
-우버·리프트 등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한 테크 기업들은 일찌감치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 없이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를 완성할 수 없다.
-폭발적 성장을 추구하는 정보기술 기업들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교통수단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인간 운전사를 대신할 인공지능(AI) 운전기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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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빅픽처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주력해온 택시호출을 넘어, ‘이동의 모든 것’을 앱 하나로 제공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형은 충분히 갖췄다. 24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 운영사이자, 국내 최대 택시회사다. 법인택시 면허 892대를 가졌다.
-이는 국내서 운행 중인 영업용 차량의 실제 운행 데이터, 즉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원재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에 차선이 어떻게 좁아지는지, 다른 운전자는 주로 어떻게 이 차선에 진입하는지, 사고가 어디서 많이 나는지 등 누적된 실제 운행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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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외부 협업과 투자 유치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외부 협업은 이미 상당수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유플러스 카카오 내비’를 선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도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T 앱에서 열차 승차권을 판매하고 철도역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은 "승차공유 같은 서비스에서 시작한 플랫폼 업체들은 테크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대체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까지는 MaaS의 마지막 단계에 자율주행 기술이 필연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자유치를 위한 고려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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