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신천지와 관련성 차단 주력…김진태 "이만희의 저열한 정치공작"
박지원 "이만희의 과시욕", 황교익 "이만희만을 위한 시계 제작 가능성"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놓고 3일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 총회장의 '박근혜 시계'가 알려지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하며 미래통합당은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진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부터 신천지와 통합당과의 연관성을 거듭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 자체가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여권에 보내는)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만희는 가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자신을 잘못 건드리면 여럿이 다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며 "하긴 신도가 26만이니 그런 연줄이 어디 하나둘일까"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 있나"라며 "이제 중고나라 판매자가 믿음의 대상이고 교주인 상태인 것이 아니면 회개하자"라고 적었다.
이는 이 총회장의 시계와 유사한 '금장 박근혜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근거로 진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에 대한 반박이다.
반면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며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비례대표 정당 '정치개혁연합'(가칭)의 창당 발기인인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신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검찰총장)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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