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는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이만희)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기부 규모는 삼성이 지난달 26일 지원한 300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신도 65만 명인 국내 최대 개신교회로 꼽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도 10억원을 코로나19 의료지원금 명목으로 1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특히 120억 원을 현금으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 조성 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신천지 측은 “대구지회에서 100억원, 중앙회 20억원을 기부했다”며 교인 헌금이 아닌 교단에서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신천지의 현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은 지난달 공개된 신천지 보유 재산 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 결과를 보면 일정 해소된다.
유튜브 ‘종말론사무소’가 올해 1월 12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2020년 신천지 정기총회’ 녹취록을 토대로 작성한 ‘2020년 신천지 긴급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의 전체 재산 규모는 5513억2200만원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회계를 총회 재정과 전국 12지파 재정으로 구별해 처리했다.
총회 재정은 949억9800만원, 12지파 재정은 총 1799억100만원으로 총 2749억원이었다. 이 재정에는 신천지의 무료 성경교육소인 선교센터 재정 28억4000만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총회에서 국내외 신천지가 보유한 것으로 발표한 부동산은 1529개소였다.
성전 72곳이 1760억8천800만원, 선교센터 306곳(해외 200곳 제외) 155억1500만원, 사무실 103곳 39억8200만원, 기타 1048곳 779억930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총액은 2735억7900만원이었다.
종말론사무소 측은 2019년 신천지의 현금흐름 규모가 1조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지난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가진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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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천지의 한해 현금 흐름만 3800억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소장은 “1% 지도부 아래 전 세계 24만 명에 육박하는 99% 신천지 지도부 교인들이 아래 놓여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헌금을 하면 10분의 1은 지파 본부로 간다. 또 그 돈의 10분의 1은 총회로 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천지가 운영하는 돈의 출처는 대부분 신천지 교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며 “건물 건축한다고 한 구좌에 200만원, 300만원씩 돈을 걷기도 하고 이만희 씨 도서나 DVD들이 교인들에게 강매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회장은 현재 교회 재산을 횡령해 가평과 청도 등에 100억 원대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8년 이미 이러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신천지 측이 사전 협의 없이 120억원을 입금했다며 “모금회 내에서 사용방법을 논의하고 있고 신천지와도 협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모금회 측은 지자체가 이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코로나19 확산 관련 살인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황도 고려해, 기부금 반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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