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다수 신천지 교인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검사받기 싫다"며 코로나19 검체 채취 거부하는 신자도
신천지 성금 100억도 거부 "신천지가 할 일은 방역 협조"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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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의 신천지 교인들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5일 기준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들어가지 않은 대구 신천지 교회 확진자는 1777명이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 확진자 중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거부하는 절대다수가 "대구 신천지 신자"라고 했다. 6일 기준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신자 1만914명 중 90%가 진단검사를 받았고, 36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치료를 받지 않은 신천지 확진자가 49%에 달한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신천지 신자들도 있다. 권영진 시장은 "모든 신천지 신자들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자가격리 기간을 5일이나 연장했지만, 아직도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신천지 신자들이 있다"며 "이 중에는 진단검사 대상임을 통보해도 연결이 안 되거나 검사를 안 받겠다고 응답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지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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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1실' 형태의 생활치료센터 등 격리치료 시설은 거부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총 300실, 2인 1실 형태로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단 306명만 입소하기로 했다.
권영진 시장은 "2인1실을 쓰겠다는 사람이 12명 6개실에 불과했다"며 "시설을 만들고 비워둘 수 없어 혼자 쓰겠다는 확진자들만 우선 입소시키기로 했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아무리 병상을 확보해도 역부족이다"고 했다. 또 "신천지 측과 이만희 총회장에게 엄중한 경고와 함께 간절한 호소를 함께 보낸다"며 "조금 불편해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달라"고 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회 측이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온 성금 100억원도 거부했다. 권영진 시장은 "지금 신천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진창일·김윤호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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