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구시가 8일로 예정된 대구 지역 무증상 신천지 교인 격리 해제를 앞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는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무증상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격리 해제를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등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들어 격리 해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6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의료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개정한 지침에 따르면 대구의 무증상 신천지 교인은 3주가 경과한 8일 자동 격리 해제된다"면서 "국가적 지침이고 이것이 여러 전문가나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결과라는 점,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며 제한된 의료 자원을 효과적·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시는 코로나19 무증상 신천지 교인이라도 검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격리 해제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만큼은 신천지 교인 사이에서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서 증상이 없으면 해제하는 게 원칙이지만 대구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서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 해제하는 것이 추가적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권 시장은 "정부와 대구시 방침이 충돌한다고 하는데 충돌하는 것은 없다"며 "이 부분은 정부와 협의해서 하고 있는 것이지, 정부와 대구시가 갈등을 일으킨다고 보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조정관도 "대구시의 경우 8일 이전에 대체로 자가격리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충돌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을 것"이라며 "대구시 취지도 이해하고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면서 불필요하게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구 = 서대현 기자 / 서울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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