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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여신도 또 극단 선택…전북 정읍서 40대女 아파트서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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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지난달 울산서도 60대 여신도 추락사

중앙일보

전북도 직원들이 지난달 26일 행정명령에 따라 전주시 경원동에 있는 신천지교회 부속시설에 '임시폐쇄'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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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였던 40대 신천지 여성 신도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벌인 직후다. 신천지 측은 "'이단 프레임'이 국민을 또 죽였다"고 주장했다.

10일 전북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6분쯤 정읍시 수성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A씨(여·41)가 추락했다. A씨는 남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전업 주부인 A씨는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종교가 없는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가 7~8년 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종교 갈등을 빚었다. 가끔 말다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일) 말다툼 과정에서 아내를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아파트에는 각각 7살과 5살짜리 두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정읍시에서 하루 두 번 전화로 관리하는 능동감시 대상자였다. 자가격리 상태는 아니었고, 최근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예수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부부는 몇 해 전부터 종교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종교 문제를 놓고 다퉜으며 남편은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A씨가 출석했던 신천지 정읍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A씨는) 평상시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고, (사건) 당일 저녁 코로나 사태 이후 TV를 본 남편이 A씨 주변 몇몇 신천지 성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울산에서 60대 신천지 여신도 B씨가 빌라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신천지 측은 "신천지 신자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해 온 울산교회 집사님(B씨)은 사망 직전에도 종교 문제로 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읍=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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