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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네덜란드, 코로나 뒷북 대응에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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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브라반트주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

뉴스1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카페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16일부터 3주 간 중단토록 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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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네덜란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국의 뒤늦은 대처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립 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네덜란드에선 총 1135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20명이 숨졌다. 확진자 가운데 431명은 남부 브라반트주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브라반트주에선 의료진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 현지 언론들로부턴 "이대로 가다간 네덜란드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전철을 밟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네덜란드 내 코로나19 환자가 수가 6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와 관련한 휴교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감염자가 계속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학부모 등의 우려가 커지자 이달 16일부터 3주 간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휴교령을 내렸다.

네덜란드 내 모든 술집과 식당, 영화관, 스포츠클럽 등의 다중이용시설 역시 내달 6일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대해 에인트호번에 거주하는 이네케는 "서유럽의 의료 강국인 스위스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벌써 국경봉쇄를 시작했고 학교도 닫았다"며 "네덜란드는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20명의 사망자를 만들어냈다"고 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안일하고 무능한 정부 때문에 지역마다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시민들의 의약품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품목별로 1인당 구매한도를 정해놓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드브라반트주 틸버그 등 일부 지역에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정부 대응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약자나 독거노인 가정을 위한 수프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벌여 호평을 받고 있다. 자녀가 없는 직장인의 경우 아이를 돌봐야 하는 동료들을 위해 초과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네덜란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가 커질 경우 시민들의 '온정'이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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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마트 진열대가 시민들의 사재기 때문에 텅 비어있다.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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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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