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한 뒤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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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편지로 보수 통합을 강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하자 "두 번 칼질 당했다"며 보수 정당을 비판했다. '두 번 칼질'은 유 변호사의 공천 배제와 함께 자신의 옥중 메시지도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 변호사는 18일 "지난 16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을 알게 됐고 어제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천 탈락 소식에 "나라를 위해 최대한 절제해 통합 메시지를 냈는데 효과가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도와주려는 카드(유 변호사)도 능욕해 두 번 칼질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지난 4일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에는 "기존 거대 정당(미래통합당을 지칭)을 중심으로 단합해 여권을 심판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가 각 정파마다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에게 미래한국당 입당과 공천 신청을 권했다는 발언을 해왔다.
유 변호사는 이날 "나를 국론 분열 세력이라는 이유로 비례대표 공천에서 내친 건 말도 안 된다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변호사의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국론 분열 사안에 해당됐다"고 언급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명단 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결과가 나오면 오는 19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해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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