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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시진핑 코로나 승리 선언 이후…미군, 남중국해 매일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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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우한 방문해 사실상 승리 선언한 10일

미 구축함 맥캠벨함 서사군도 해역 진입

13일엔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남중국해로

항공모함 루스벨트함 전단도 14일부터 합류

연합 훈련하며 F-35 전투기 출격해 근육질 과시

18~19일엔 폭격기 등 다수 군용기 남중국해 진입

연안전투함 기퍼즈함도 20일부터 남중국해서 훈련

미·중 힘겨루기의 끝은 어디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그 발원지와 책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중이 격한 말을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군의 심상치 않은 행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

미 해군의 루스벨트 항모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벌여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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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2일 ‘미국이 함재기와 연안전투함을 남중국해에 빈번하게 출몰시키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에 앞서 20일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코로나 상황의 미군이 모험을 할까”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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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해 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 해군의 가브리엘 기퍼즈함엔 중국 견제를 위한 새 미사일인 '네이블 스트라이크 미사일'이 장착돼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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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종 코로나 상황 악화와 함께 미군의 중국 도발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사실상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포한 게 지난 10일이다.

바로 이날 미 구축함 맥캠벨함(DDG-85)이 중국의 시사(西沙) 영해로 들어섰다고 환구시보는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南部戰區)의 리민화(李敏華) 대변인이 이튿날 경고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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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루스벨트 항모가 최근 남중국해에 진입해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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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남부전구가 해·공 병력을 조직해 맥캠벨함을 추적 감시하며 경고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란 핑계로 계속 ‘근육 쇼’를 벌이며 트집을 잡아 분규를 일으키는 건 국제법 위반이자 패권 행태라고 비난했다.

또 "미군이 남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화근으로 중국은 일체의 필요한 조치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런궈창(任國强)도 나서 “미국은 국제법 파괴자로 양국 일선 병사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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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가브리엘 기퍼즈함은 연안전투함으로 수심이 비교적 얕은 연안 등에서도 기동이 용이하도록 건조된 반스텔스 전투함이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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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13일엔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LHA-6)이 소규모 함대를 이끌고 남해로 진입했다. 이어 14일에는 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남중국해의 중사(中沙)군도 수역으로 들어갔다.

이어 15일부터 18일까지 루스벨트함과 아메리카함 등이 남해에서 ‘원정 타격부대’ 행동 훈련을 전개했다. 특히 미군 내 가장 선진적인 군함으로 불리는 아메리카함의 탑재기 F-35 전투기가 남해로 출격했는데 이는 분명한 근육질 과시라고 둬웨이는 풀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8일과 19일 사이엔 괌의 앤더슨 기지와 일본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폭격기와 KC-135 공중 급유기, 그리고 전자정찰기 RC-135와 EP-3 등을 포함한 여러 군용기가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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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22일 미 연안전투함 가브리엘 기퍼즈함이 20일부터 남중국해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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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엔 일련번호 159893의 EP-3 전자정찰기가 홍콩에 가까운 상공까지 접근했다. 또 그날 밤엔 미 라파엘 페라타함(DDG-115)이 상하이 동쪽의 저우산(舟山)에서 180km 떨어진 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둬웨이는 말했다.

지난 1월 17일부터 일본 사세보항에 머무르고 있던 라파엘 페라타함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처음 행동을 개시한 것으로 상당히 압력적인 움직임이라고 둬웨이는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내외가 불안정한 미국의 국면 타개용 시도로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미 태평양함대의 21일 발표를 인용해 지난 20일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 가브리엘 기퍼즈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기퍼즈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기퍼즈함이 중국 맞춤형 함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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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8일 기간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인 미 루스벨트 항모엔 B-52 폭격기가 탑재돼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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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전투함은 수심이 비교적 얕은 연안 등에서도 기동이 용이하도록 건조된 반스텔스 전투함으로 섬이 많은 남중국해에서 작전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퍼즈함엔 중국 견제를 위한 새 미사일이 장착돼 있다.

미 해군이 기존 하푼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신형 크루즈미사일인 ‘네이블 스트라이크 미사일’이 그것으로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 레이더 탐지가 어렵다. 적의 방공망을 뚫기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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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연안전투함 가브리엘 기퍼즈함은 섬이 많은 남중국해에서 작전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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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난 10일부터 거의 매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군의 움직임에 대해 둬웨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나는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중국을 상대로 모험을 감행하는 경우다.

그러나 그보다는 두 번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유럽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유럽 지역에서의 훈련이 힘들어진 미군이 남중국해서의 움직임으로 훈련과 함께 존재 과시의 효과도 챙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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