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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佛 '코로나 위기'에 노숙인·난민은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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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이동금지령' 속 노숙인 쉼터는 이미 만원

불어 못하는 난민, 열 나고 아파도 치료 받기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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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이동금지령'이 발령돼 있는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21일 한 노숙인이 고양이와 함께 앉아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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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노숙인과 난민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까지 프랑스 전역에선 총 1만6018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674명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명을 돌파한 이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자 이달 17일부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금지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 국민들은 정부 웹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만 생활필수품 구입이나 병원 진료, 재택이 불가능한 직장 출퇴근 등을 위해 외출할 수가 있다. 만일 이동증명서 없이 다니다 경찰의 단속에 걸리면 38~135유로(약 5만2000~18만5000원) 상당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약 16만명에 이르는 프랑스 내 노숙인구는 문자 그대로 '집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 수시로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디종의 노숙인 다미앙은 "각자 집에만 있으라는데 내 집은 어디냐. 길거리냐"며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 난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디종에선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야간에만 이용할 수 있어 낮엔 전과 마찬가지로 길거리를 전전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등을 하던 단체들도 정부의 이동금지령 발령 뒤 대부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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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 국민 이동금지령'을 발령한 이후 텅 빈 그르노블 거리 © 뉴스1 정경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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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드뱅크연맹의 자크 바이에 대표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인데, 일부 젊은 층의 경우도 휴교 조치로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돌봐야 해 나올 수 없는 형편"이라고 상황했다.

프랑스 내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중동 지역 출신 난민들 또한 코로나19 위험에 방치돼 있긴 마찬가지다.

프랑스 북부 칼레와 그랑드상트의 난민촌엔 약 2000명의 난민이 수용돼 있으나, 이 지역엔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난민 4~5명이 2인용 텐트 1동을 함께 쓸 정도로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이들 난민 가운데 상당수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더라도 의료진에 연락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선 적어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노숙인·난민들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

파리시의 경우 시내 체육관 14곳을 노숙인 쉼터로 추가 개방하는 한편, 당국의 비필수 업종 휴업 조치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호텔의 빈 객실을 자녀가 있는 노숙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북부 파드칼레주에서도 난민들에게 비누와 식수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 필수품인 마스크를 병원 의료진에 우선 보급하고 있어 자선단체 관계자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스크도 없이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kyunghwa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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