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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가톨릭계도 코로나19 피해…사제 69명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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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가장 심각한 북부지역서 잇단 사망…대부분 70대 이상 고령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59명 나온 이탈리아 수녀원
(그로타페라타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부근의 그로타페라타에 있는 성 카밀로의 딸 수녀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9명이나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한 수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jsmoon@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을 품은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제들의 인명 피해도 점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Avvenire)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제는 총 69명에 달한다.

수도회의 수사나 수녀 등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바이러스에 희생된 사제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며, 비교적 젊은 50대 사제들도 일부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준다.

사제 인명 피해는 대부분 북부지역에서 보고됐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교구가 23명으로 가장 많다.

베르가모는 인구 10만명 남짓으로 이탈리아 전체의 0.2%에 불과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6천728명(24일 기준)으로 10%에 달한다. 최근에는 사망자가 하루 50여명씩 쏟아져나오며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연합뉴스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코로나19 종식 기도하는 교황
(로마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찾아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기도하고 있다. 로마의 신자들이 1522년 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참회의 행진을 하자마자 이 도시에서 흑사병이 물러갔다고 해서 기적의 십자가로 불린다. jsmoon@yna.co.kr



신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사제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 가톨릭 교계 전체가 망연자실해 하는 상황이라고 애통해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정오 가톨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기독교 신자들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올리며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간구했다.

교황은 "지금 이 순간, 코로나19로 매우 혹독한 위기에 놓인 인류를 위한 주님의 자비를 간청한다"며 "전례와 나이, 언어, 국가에 관계없이 모든 기독교 교회와 공동체가 함께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27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특별 전대사(全大赦)를 위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대사는 죄의 유한한 벌인 잠벌을 모두 면제해 주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수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우르비 에트 오르비가 성탄 대축일과 부활 대축일, 그리고 새 교황이 즉위할 때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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