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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중국내 미국 기업 22% "올 여름까지 정상운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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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22%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는 정상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14~18일 사이에 119개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근로자 이동 제한 때문에 경영활동 정상화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내부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해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의 68%는 중국 내 인구 이동 제한 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2월 같은 조사때 나온 응답비율 28%의 두배 수준이다.

또 기업의 39%는 코로나19 세계 확산으로 제품의 수요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역시 2월 조사때 나온 22%보다 높아졌다.


25%의 기업은 업무 정상화가 4월 말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22%는 적어도 올 여름까지는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달 조사때만 해도 28%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 가량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진출 미국기업의 60%는 경영활동 정상화가 8월 말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올해 매출이 10~50%, 심할 경우는 그 이상으로도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외국계 기업들이 코로나19 타격에서 상당히 벗어났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대조적이다. 외국계 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광둥성 정부는 지역 내 외국계 기업의 94%가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고 베이징시도 24일 기준으로 외국계 기업의 70% 이상이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의 조업재개 상황을 집중 보도해 피해가 적은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그레그 길리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많은 회원사들이 여전히 코로나19가 몰고 온 도전과 싸우고 있으며 이제 글로벌 충격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라며 "지난달 조사 이후 코로나19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됐고, 기업 절반이 글로벌 확산세가 중국 사업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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