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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장 큰’ 잠실구장 첫 훈련…LG 라모스 “홈런 많이 치러 온 거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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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시차 적응이 덜 된 걸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6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의 첫 타격 훈련이 펼쳐졌다. 힘껏 배트를 돌려 공을 맞혔으나 타구는 외야 관중석을 넘어가지 않았다.

지난 7일 스프링캠프가 종료되자, 라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멕시코로 건너갔다. 그리고 국내 상황이 다른 나라보다 나아지자, 지난 23일 입국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라모스는 26일 선수단에 가세해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는 의욕적으로 임했다. 19일 만에 동료들과 수다를 떠들기도 했다.
매일경제

LG트윈스 선수단에 합류한 로베르토 라모스(가운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라모스는 들뜬 마음이었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훈련했는데 상당히 흥분된다. 이 아름다운 구장의 관중석이 꽉 찰 날만을 기다린다”라며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LG는 외국인 타자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최근에는 잦은 교체까지 했으나 성공을 열매를 맺은 이는 극소수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거 경험이 없으나 잠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뒤늦게 실전을 치렀던 라모스는 딱 2경기만 뛰었다. 첫 경기(2일 삼성전)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다음 경기(4일 삼성전)에선 2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윤성환을 상대로 비거리 120m 홈런을 날려 장타력을 과시했다.

잠실구장은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외야 관중석이 멀다.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외야 펜스 가운데가 125m, 좌우가 100m다.

라모스는 “잠실구장의 외야가 가장 넓다는 걸 인지했다. 그렇지만 난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어서 상관없다. LG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그것이 내가 한국에 온 이유다.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LG 팬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도 잘 알고 있다. 라모스는 “걱정이나 부담도 없다. 경기마다 100% 기량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는 호주 블랙타운,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가졌다. 라모스가 상대한 구단은 삼성뿐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렇지만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 프로야구 개막이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라모스는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졌으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가 더욱 중요하다.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를 진정한 뒤에 야구를 즐기면 된다”라며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4월 7일 이후로는) 타 구단과 연습경기도 가질 수 있다. 전력분석팀도 수많은 자료를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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