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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왔나…올림픽 연기후 일본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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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매일경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유달리 느렸던 일본에서도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동제한 등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연기 결정이 이뤄진 지난 24일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일본 정부 대응 강도가 높아지면서 올림픽 때문에 지금껏 검사에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26일 '코로나19의 일본 내 만연 염려가 높다'는 전문가회의 조언을 근거로 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본부장을 맡은 아베 신조 총리는 기본지침 마련을 지시하며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던 한국·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장은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신종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에 따라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만일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이동제한, 건물·토지 강제수용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권한이 강화된다.

긴급사태를 선언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선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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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일본 내 확진자는 1314명(크루즈선 내 감염자 712명 제외) 수준이다. 유럽, 미국과 비교할 수준이 아님에도 불안이 커진 것은 25일과 26일 각각 도쿄에서 41명과 47명의 확진자가 나온 영향이 크다. 24일 증가폭(17명)의 배가 넘는 데다 일본 정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인근 4개 현(지바, 사이타마, 가나가와, 야마나시) 지사에게 꼭 필요하거나 시급한 일이 아니면 지역 주민들의 도쿄 왕래를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도쿄 주민을 대상으로 "지금은 폭발적 감염 확산(오버슈트)의 중대 국면"이라며 "가급적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출입을 삼가며 주말 외출은 피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23일에는 "2주 내 확진자가 500명에 달할 수 있고 이 경우 도쿄 봉쇄(록다운)를 취할 수 있다"는 방침도 내놨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해외 입국자를 통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도쿄에서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규모 확산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슈퍼마켓 등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안감 확산에는 그동안 도쿄올림픽 개최 때문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진단검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한몫했다. 일본 정부 대응이 느슨했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밀폐된 공간, 밀접한 대화, 밀집 등 '3밀' 상황만 주의할 것을 요청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숙 기간이 길어지면서 3월 중순부터 도심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등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26일 닛케이지수는 전날에 비해 4.5%(882엔) 하락한 1만8664.60엔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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