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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심상정, 광주 찾아 “위성정당에 깊은 책임감…혼란 면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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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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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민주당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한 사람으로 위성정당 출현을 제도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심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은 사상 최악의 선거로 치닫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가 송두리째 무력화돼 사실상 더 나쁜 병립형 선거제도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선거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위성정당 난립과 의원 꿔주기 등으로 아직까지 정당 기호조차 정해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이번 총선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미래통합당”이라며 “20대 국회에서 한국당(통합당)은 3년 7개월간 자그마치 21번이나 보이콧을 선언해 대한민국의 개혁이라는 촛불의 명령을 온몸으로 사보타주(게릴라전이나 파괴공작)했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이 정치개혁을 가로막고 위헌적인 위성정당을 창당해 선거법 개혁을 무력화한 이유는 분명하다. 극한 대결의 양당정치가 있을 때만이 그들은 소수의 힘만으로도 국회의 절반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선택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다당제에 기초한 새로운 셈법이 아니라 과거의 낡은 셈법으로 회귀해 오히려 수구세력들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이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과 적대하거나 갈등하기 위함이 아니다. 정의당의 욕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비난”이라며 “정의당이 원칙을 지킨 것은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렵지만, 정의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비례대표용 정당을 표방하는 신당들로 범여권 지지도가 흡수되면서 정의당의 지지도가 하락하자, 진보·개혁진영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미통당 수구세력을 퇴출시키고 대한민국 개혁은 정의당이 서 있는 곳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길을 안내해주셨던 광주시민, 전라도민 여러분이 정의당의 정치개혁의 길을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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