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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두산重 1조 긴급 수혈…채권은행 "그룹 고강도 자구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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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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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두 은행은 빠르면 오늘 여신승인위원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지원 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에서 경영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중공업에자금지원을 결정한 만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빠르면 오늘 여신승인위원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지원 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회수 가능성이다.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지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수주 부진 등으로 40대 이상 직원들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두산중공업의 자구책 등을 살핀 후 지원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기업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은행들은 두산중공업이 아니라 두산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식과 부동산 담보 외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계열사 매각 계획 등이 자구책에 포함돼야 여신위원회를 설득할만한 수준이 된다는 지적이다. 은행들도 건전성 문제에 이어 자칫 특혜 등 배임 문제가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며, 두산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은 산은이다.


채권은행들이 그룹사 구조조정까지 내다보는 이유는 두산중공업의 부실이 모회사인 ㈜두산과 그 계열사까지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책은행들도 두산그룹이 직접 두산중공업의 자구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에서 1조원의 자금이 긴급 지원된다고 해도 현재의 두산중공업 경영상황을 정상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주요 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여신(대출 및 지급보증 등) 규모만 해도 3조원을 훌쩍 넘는다. 각각 수출입은행 1조9000억원 ▲산업은행 6200억원 ▲우리은행 4400억원 ▲하나은행 2200억원 ▲농협 2100억원 ▲국민은행 700억원 등이다. 그 외에도 외국계 은행, 2금융권, 증권사 등이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국책은행에서 지원되는 1조원 규모는 연내 만기되는 회사채를 해결하는데도 미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누기' 성격의 긴급 자금"이라면서 "두산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엮여 있는 문제인데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이 나와야만 시중은행들도 대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출 지원 시 수익성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자산건전성 악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요구대로 무차별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부실이 증가하면서 은행이 위기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실물 위기가 금융 쪽으로 번지면 자칫 금융위기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권에서는 현재 채안펀드, 증안펀드 등 각종 경기 회복을 위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인데 자산건전성 악화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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