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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무도 오지말라"…中, 한밤 전세계 '코로나 철벽'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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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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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어잠궜다.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도 28일부터 중국 입국이 금지된다. 29일부터는 외국 항공편도 주1회로 입항을 제한했다.

조치는 전격적으로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밤 11시 ‘중국 비자ㆍ거류(居留)증을 소지한 외국인 입국 중단에 관한 공고’를 긴급 발표했다.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를 발급 받은 외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24ㆍ72ㆍ144시간짜리 경유 비자를 발급받았거나 하이난다오(海南島) 무비자 입국도 모두 중단된다. 2013년부터 시행 중이던 APEC 국가 비즈니스 비자 소지자의 입국도 제한했다.

다만 외교ㆍ공무ㆍ초청ㆍ승무원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염병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취한 임시 조치”라며 “경제ㆍ무역 활동과 긴급한 인도주의적 필요성으로 입국이 필요한 외국인은 따로 해외 중국 영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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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26일 밤 11시쯤 중국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 중단에 관한 긴급 공지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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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항공국도 이날 '전염병 기간 중 국제 항공편 감소에 대한 통지'를 내놨다. 모든 외국 항공사가 중국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주1회 1편만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전역에 대해 1편만 들어올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비상이 걸렸다”며 “베이징은 검역이 강화돼 수요가 적어 상하이나 광둥성 중 1곳을 운항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항국은 이번 조치로 주당 외국항공편 수는 130편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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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23일을 기해 베이징으로 오는 항공편을 지방 12개 도시를 경유하게 해 사실상 베이징의 하늘길을 막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베이징 공항에서의 검역은 삼엄하기 이를 데 없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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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 1편인 항공편에 승객은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도록 했다. 항공편 감소로 승객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매일 중국에 도착하는 승객 수도 현재 2만5000명 선에서 5000명 수준으로 감소 할 것으로 민항국은 추정하고 있다. 민항국은 해외 입국자의 90%는 중국인이며 이중 약 40%가 유학생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해외 역유입자 수가 두 자리 수로 늘어난 지 12일 만에 나왔다. 지난 13일 중국 신규 확진자 11명 중 7명이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14일부터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해외 역유입자 수가 중국 내 확진자를 역전했다. 26일 기준 해외 역유입자 수는 55명, 누적으론 총 595명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우한 사태를 방치했다 화를 키운 중국이 해외 입국 중단이란 극단적인 조치까지 들고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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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해외 역유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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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은 전날 밤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 특별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는 “공동의 적”이라며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인류와 중대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85개국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적 지원과 공조는 강화하되 자국민은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셈이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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