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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선임 대란…코스닥 40%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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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장사 349곳 중 141곳 실패

유가증권시장 상자도 골머리

슈퍼주총 앞두고 부결 더 많아질 듯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27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연 코스닥 상장기업 A사는 결국 감사를 선임하지 못 했다. 이날 주총장엔 직원들만 있을 뿐 주주들은 고작 18명에 그쳤다. 주주 수만 7700여명에 달하는 이 회사는 주총 전부터 감사선임 불발이 예견됐다. 전자투표 참여율이 지난해(3%)보다도 적은 1.5%에 머물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 분산된 탓에 의결권 대행업체를 쓰는 것도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임시주총을 열어서 감사선임을 계속 시도하겠지만 통과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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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상장된 B사도 전날 주총에서 감사선임에 실패했다. 의결정족수(25%)에 8%포인트가 모자라 감사선임안을 표결에 부치지 못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전자투표로 주총참여를 독려했지만, 전자투표 참여율은 0.4%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임시주총을 통해 감사선임에 나설 계획이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올해 주총 시즌에서 상장사들의 감사선임 대란이 현실화 됐다. 해마다 주총 시즌이 되면 정족수 부족으로 감사선임에 실패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상장사들이 크게 늘어났다.


27일 아시아경제가 각 상장사 정기주총 결과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전일까지 주총을 연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는 662개로 이 중 감사선임에 나선 기업은 349곳이었다. 이 가운데 감사선임에 실패한 상장사는 141(40.4%)곳으로, 감사선임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에서 감사선임이 불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총이 절반 정도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선임에 실패한 상장사 수는 지난해(125곳)를 훌쩍 넘어섰다. 감사선임에 실패한 상장사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에만 코스닥 상장사 3분의 1에 해당하는 395곳이 주총을 개최하고, 29~31일에도 252곳이 주총을 갖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감사선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보다 주주 수가 덜 분산돼 있어 영향이 덜하지만 해마다 감사선임 부결 건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서 감사선임에 실패한 기업은 5곳이었지만 지난해엔 28곳으로 늘었다. 이날 '슈퍼주총데이'를 앞두고 전날까지 감사선임에 실패한 곳이 남광토건, 씨에스윈드, 삼익악기 등 15곳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결 건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국내 전체 상장사 중 238곳이 감사선임을 못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 등 주총 환경이 악화돼 300여 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은 감사선임 대란의 원인으로 '3%룰'을 지목했다. 감사ㆍ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는 3%룰에 묶여 있는 이상 임시주총을 계속 열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닥상장사 관계자는 "감사선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3%를 개정이 필요하다"며 "올해 많은 상장사가 전자투표까지 도입했음에도 감사선임 불발건수가 왜 늘고 있는지 정부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선 감사보고서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법으로 회계 감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올해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가증권에서 3곳, 코스닥에서 27곳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 이미 지난해(25곳) 수준을 넘어섰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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