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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로 네타냐후 기사회생, 간츠와 총리직 번갈아 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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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년만에 극적으로 정부 구성 성공

코로나 사태로 비상 내각 구성 필요성 대두

네타냐후 18개월, 간츠 30개월 총리직 맡아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기사회생했다. 지난 1년간 내각 구성에 실패했던 이스라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와 거국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총리직을 번갈아 맡을 전망이다.

중앙일보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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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가 내년 9월까지 18개월 동안 총리직을 수행한 후 간츠 대표가 이후 30개월 동안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임 기간 간츠 대표는 외무장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재임 기간이 14년에 이르는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는 지난해 11월 뇌물수수‧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더욱이 이달 초 3차 총선 재선거 이후 연립정부 구성권을 간츠 대표에게 빼앗기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도 끝날 것처럼 보였다.

당초 간츠 대표는 지난 18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총리 후보로 지명되고 정부 구성권을 받았다. 간츠 대표는 그동안 부패 혐의가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때문에 간츠 대표가 반(反) 네타냐후 진영을 규합해 새 정부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간츠 대표가 마음을 바꾼 배경엔 ‘신종 코로나’가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로 수천 명이 감염됐고, 8명이 사망한 시점에서 국가 비상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693명이고, 사망자는 8명이다. 중동 국가 가운데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하지만 간츠 대표가 기존 입장을 바꿔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으면서 야권은 분열 위기에 놓였다.

청백당의 2인자로 꼽히는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간츠가 표를 강탈한 후 네타냐후에게 선물했다”며 간츠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3월 간츠 대표와 함께 청백당을 창당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 번의 총선을 치렀으나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모두 내각 구성에 실패하고 재선거를 치렀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세 번째 총선을 치른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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