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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이태호, "공부와 축구 병행하는 풍토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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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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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축구 하는 기계보단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는 풍토가 됐으면.."

지난 1월 강원FC에서 이적한 이태호(29, 부천FC)는 성균관대 졸업 후 2013년 일본 J2리그 몬테디오 야마가타에서 프로로 데뷔해 5년 동안 뛰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혜택을 받은 그는 2018년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K리그에 입문했고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K리그에서는 총 2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K리그에 복귀하려 했던 이태호는 예상치 못한 제도에 발목이 잡힌 기억이 있다. 당시만 해도 K리그 드래프트 지명을 거부하고 해외 클럽팀과 첫 프로 계약을 맺은 선수는 K리그 등록이 금지됐다. 이태호 또한 K리그에서 뛸 수 없었고,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태호는 최근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사무총장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려고 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니 더욱 더 그립더라. 그래서 K리그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는데 참 어려웠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제가 열심히 뛰는 장면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답답한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답답한 현실을 잊기 위해 이태호가 선택한 방법은 독서였다. 훈련 및 일과시간이 끝난 후 자기 시간을 틈틈이 활용했다. 이태호는 각종 기본 인문 서적을 비롯해 경제 서적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으로 자신을 살찌우기 시작했다. 한국 나이로 30살. 이제 적지 않은 나이다. 이태호는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축구는 아무래도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명이 짧은 편이다. 많은 체력이 필요하고 부상 위험도 크다 보니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전 미래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태호는 요즘 재활 치료 공부에 푹 빠져있다. 그는 “일본에서는 현역 선수들이 대학원도 다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왜 한국에서도 직장인들이 회사 퇴근 후에 대학원을 다니거나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하지 않나. 그런데 한국에선 축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물론 현재에 충실한 것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전 축구와 공부는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의 경우,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낸다는 통계도 있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선수들도 국외 진출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언어 공부와 지도자 과정, 혹은 축구 산업에 종사하기 위한 공부를 병행하면 뜻하지 않게 축구를 그만두더라도 큰 시련 없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고 이태호는 굳게 믿고 있다. 인터뷰를 끝낼 무렵 마지막으로 이태호가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에게 간곡히 주문한 건 축구선수들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선수협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였다.

이태호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가장 처음 하는 것이 선수협에 가입하는 거였어요. 정말 당연한 일이었는데, 한국은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 선수협에 대해 선수들이 가진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 선수협도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 선수협이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 어떤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교육과 강좌를 열고 설명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저 또한 제가 경험했던 것을 선수협과 함께 선수들에게 나누고 싶다”고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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